구글 양자컴퓨터 ‘비트코인 9분 해킹’ 논란, 블록체인 존립은?

비트코인 회의론자들이 단골로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비트코인 암호가 뚫려서 끝난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2026년 3월 말, 구글 Quantum AI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 하나가 암호화폐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논문 제목은 “Securing Elliptic Curve Cryptocurrencies against Quantum Vulnerabilities: Resource Estimates and Mitigations”(양자 취약성에 대비한 타원곡선 암호화폐 보안: 자원 추정 및 대응 방안)

이 논문은 기존 추정보다 훨씬 적은 자원으로 비트코인 등 ECDSA 기반 암호를 깰 수 있음을 보여줬다. 과연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당장 도망쳐야 하는 걸까? 어려운 기술 용어는 빼고 핵심만 알기 쉽게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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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출처:로이터)

양자컴퓨터의 성능 조건이 크게 낮아졌다 (큐비트 요구량 감소)


기존에는 비트코인 암호를 깨려면 엄청나게 크고 복잡한 양자컴퓨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구글 연구진은 기존 예상치의 20분의 1 수준인 비교적 '작은' 양자컴퓨터로도 비트코인의 암호를 풀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놓았다. (단, 크기가 작은 대신 연산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단 '9분' 만에 비트코인을 가로챌 수 있다 (9분 공격 창)


비트코인을 전송하면 네트워크에서 "완료" 처리를 해주고 기록하기까지 평균 10분 정도가 걸린다.

그런데 논문에서 언급한 초고속 양자컴퓨터는 남의 비밀번호(개인키)를 푸는 데 단 9분이 걸린다고 한다. 즉, 내 거래가 완전히 승인되기도 전에 해커가 중간에서 암호를 풀고 돈을 훔쳐 갈 수 있는 '골든타임'이 생겼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생태계에 강력한 화두를 던진 구글 양자컴퓨터 Lab
비트코인 생태계에 강력한 화두를 던진 구글 양자컴퓨터 Lab, 출처:Google Quantum AI


해킹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공격 시나리오)


논문이 경고하는 해킹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1. 내가 누군가에게 비트코인을 보내겠다고 네트워크에 알린다. (이때 내 '자물쇠(공개키)'가 세상에 드러난다.)

2. 해커가 이 자물쇠를 보고, 양자컴퓨터를 돌려 9분 만에 내 진짜 '열쇠(개인키)'를 복제해 낸다.

3. 해커는 복제한 열쇠로 "이 비트코인 전부 내 계좌로 보내라"는 가짜 거래를 만들고, 시스템이 빨리 처리하도록 수수료를 아주 비싸게 지불한다.

4. 시스템은 수수료가 높은 해커의 거래를 먼저 처리해 버리고, 내 비트코인은 감쪽같이 사라진다.

특히 초창기에 만들어진 비트코인 지갑이나, 같은 주소를 여러 번 써서 이미 자물쇠(공개키)가 노출된 690만 개의 비트코인은 이러한 해킹의 1순위 타겟이 된다.



그럼 비트코인은 당장 망하는 걸까? (현실성 평가)


결론부터 말하면 절대 아니다. 이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다.

논문에서 가정한 '작고 엄청나게 빠른(Fast-clock)' 양자컴퓨터는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암호를 푸는 데 9분이 아니라 수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이 걸린다. 따라서 위에서 말한 '치고 빠지기 식' 해킹은 지금 당장 불가능하다.


가만히 보관 중인 비트코인도 털릴까? (현대 지갑의 안전성)


최근에 만든 지갑을 사용 중이라면 안심해도 좋다.

요즘 쓰이는 현대식 비트코인 지갑들은 거래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자물쇠(공개키) 자체를 꽁꽁 숨겨둔다. 따라서 지갑에 비트코인을 가만히 보관만(HODL) 하고 있다면 당장 해킹당할 위험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문가의 시선: "비트코인보다 기존 은행이 더 위험하다"

비트코인 초창기부터 참여한 유명 암호학자 아담 백(Adam Back) 역시 최근 인터뷰를 통해 양자컴퓨터에 대한 공포가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구글이 2029년까지 실용적인 양자컴퓨터를 완성하더라도,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그전에 '양자 내성 암호'로 안전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낡은 전산망을 쓰는 전통 은행이나 국가 보안망이 양자컴퓨터에 더 취약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자들이 실시간으로 취약점을 찾아내 방어벽을 치는 비트코인의 '집단지성'이 기존 금융권보다 훨씬 견고하다는 뜻이다.


결론: 진짜 메시지는 "미리 대비하자"


최근 언론에서 "비트코인의 존립 기반이 무너진다"고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지나친 공포 조장(FUD)에 불과하다. 구글 논문의 진짜 목적은 "나중에 정말 위험해질 수 있으니 미리 방패를 만들자"는 강력한 경고다.

양자컴퓨터가 완벽하게 실용화되기 전에 비트코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골든타임은 충분하다. 투자자라면 당장의 자극적인 헤드라인에 흔들리기보다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동향과 기술 발전 상황을 차분히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 포스팅은 자본주의 시장의 데이터 분석 및 개인의 투자 기록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나 금융 투자 권유가 절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선택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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