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셀러 3개월, 매출 1,500만 원을 찍고 그만둔 이유

나는 40대 아빠이자 직장인이다. 지금은 육아휴직 중이다.

휴직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아이였다.다만 마음 한구석에는 다른 생각도 있었다. 회사 밖에서 보내는 이 시간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만들거나 아예 직업을 바꿔볼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까지는 전부 실패했다. 그래도 아직 계속 시도하고 있다.

구분항목
지금까지 해본 것쿠팡 농산물 셀러, 유튜브
검토만 하고 접은 것공유 상가, 책나무
지금 진행 중인 것고시원, 블로그·사이트 애드센스

이 목록을 하나씩 복기하면서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한다. 오늘은 첫 번째, 쿠팡 셀러 이야기다.

쿠팡 판매 상품

어쩌다 시작했나


친구가 500만 원을 주고 쿠팡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현직 셀러로 활동 중이었다.

그 친구가 권했다. 월 100만 원은 어렵지 않게 벌 수 있다고. 500만 원짜리 강의를 들은 사람이 옆에서 알려주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휴직 중이라 시간도 있었고, 초기 자본이 크게 들어가는 구조도 아니었다. 한번 해보기로 했다.


준비 과정


막상 찾아보니 정보는 넘쳐났다. 유튜브에 이미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개략적인 프로세스를 파악하는 데는 며칠이면 충분했다. 여러 채널을 돌려보고 책도 몇 권 읽으면서 전체 흐름과 핵심 포인트를 익혔다.

문제는 늘 그 다음이다. 공개된 정보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만 알 수 있고, "어떻게 하는지"는 알기 어렵다. 그 부분은 친구에게 배웠다. 소싱처를 공유받고, 상세페이지는 어떤 구조로 만드는지, 키워드는 어떻게 잡는지, 상품등록을 어떻게 하는지 등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강의비 500만 원의 일부를 얻어 쓴 셈이다. 이 점은 지금도 고맙게 생각한다.


결과


2026년 3월 말에 첫 상품을 등록했고, 약 3개월간 판매(총 6개 상품)했다.

매출: 약 1,600만 원
순이익: 약 150만 원

마진율로 보면 10% 남짓, 월로 환산하면 50만 원이다. 친구가 말한 "월 100만 원"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실제 돈이 벌리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니 엄밀히 말하면 이건 실패담이 아닐 수도 있다. 사업 모델은 작동했다. 다만 내가 이걸 계속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이 계속 "아니오"였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은 '실패한 이유'가 아니라 '그만둔 이유'에 가깝다.

쿠팡 3개월 매출 추이

 

그만둔 이유


1. 내가 잘 아는 물건이 아니었다

소싱처에서 받은 상품은 나도 한 번씩 사 먹어봤다. 괜찮으면 팔았고, 아니면 뺐다. 나름의 기준은 있었다.

그런데 그게 전부였다. 나는 과일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다. 어느 산지가 왜 좋은지, 이 당도가 이 시기에 정상인지, 이 가격이 적당한지 모른다. 손님이 물어보면 소싱처에서 받은 설명을 그대로 옮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파는 사람이 사는 사람보다 그 물건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팔면서 계속 그게 마음에 걸렸다. 리뷰에 "생각보다 별로예요"가 달리면 변명할 말이 없었다. 내가 확인하고 보낸 것도 아니고, 애초에 잘 아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돈만 벌면 되지 않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다만 나는 그게 잘 안 되는 사람이었다.

2. 방구석에서만 일하니 사람이 피폐해졌다

나는 일이라면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그런데 이 일은 컴퓨터 한 대면 전부 끝난다. 소싱처 찾고, 상세페이지 만들고, 키워드 잡고, 리뷰 관리하고, 광고비 조정하고. 밖에 나갈 일이 없다. 처음엔 그게 장점처럼 보였다. 육아하면서 짬짬이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몇 주 하다 보니 그게 꼭 장점만은 아니었다. 컴퓨터 한 대로 다 할 수 있다는 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게 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일하는 내내 대화할 상대가 없었다. 사람 만나는 일 없이 화면만 보고 있으니, 이걸 몇 년씩 계속할 자신이 없었다.


그럼 누가 하면 좋을까


그만뒀다고 해서 나쁜 사업이라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다만 나와는 맞지 않았을 뿐이다.

내 3개월을 기준으로 보면, 이런 분들에게는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이미 과일이나 농산물 장사를 하고 계신 분.

오프라인 판로가 있는 상태에서 온라인 채널 하나를 더 여는 것은 리스크가 거의 없다. 소싱과 품질 관리라는 가장 어려운 부분을 이미 해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쿠팡에 한정 짓지 않고 자기 브랜드를 만들 생각이 있는 분.

농장과 직접 계약하고, 상품을 직접 고르고, 자사몰이나 다른 채널로 확장할 계획이 있다면 쿠팡은 아주 좋은 시작점이자 테스트베드다.

화면 앞에서 혼자 일하는 것이 오히려 편한 분.

이건 성향의 문제라 옳고 그름이 없다. 나에겐 안 맞았고, 누군가에겐 최고의 조건일 것이다.

반대로 나처럼 "일단 뭐라도 해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만 접근하면, 3개월 뒤에 150만 원과 함께 애매한 기분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


마치며


150만 원을 벌었고, 3개월을 썼고, 내가 어떤 일을 못 견디는 사람인지 알게 됐다. 수업료로 치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음 글에서는 유튜브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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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나 금융 투자 권유가 절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선택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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