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 이론②] 10만원으로 시작하는 강남 빌딩 투자? (feat. 스마트폰 속 송아지와 RWA)

길을 가다 아득한 빌등 숲을 올려다볼 때면 "저 수많은 빌딩 중에 내 것은 하나도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매월 들어오는 평범한 수입으로는 평생을 모아도 닿기 힘든 신기루. 강남 테레란로에 있는 우량 부동산 같은 '진짜 돈이 되는 자산'은 언제나 소수 부자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자본주의 금융의 룰이 바뀌면서, 굳게 닫혀있던 '강남 건물주'의 성벽에 작은 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단돈 10만 원으로 시작하는 강남 빌딩 투자와 4만 원짜리 송아지 이야기,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미래 금융 기술 'RWA(실물자산 토큰화)'에 대해 제 나름의 시선으로 정리해 보려 합니다.



10만 원으로 강남 빌딩의 '건물주'가 되는 마법


최근 금융권에서 가장 뜨거운 단어 중 하나인 '조각 투자'의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말 그대로 엄청나게 비싼 자산을 수만, 수십만 개의 조각으로 잘게 쪼개서 여러 사람이 나누어 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0억 원짜리 꼬마 빌딩이 매물로 나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예전 같으면 현금 100억을 쥔 자산가 한 명만이 이 건물을 통째로 살 수 있었죠. 하지만 조각 투자 플랫폼은 이 건물의 소유권을 10만 원짜리 '조각' 10만 개로 나눕니다.

우리는 여윳돈 10만 원으로 이 조각 1개를 살 수 있습니다. 조각을 산 순간부터 우리는 엄연한 '지분 소유자(건물주)'가 됩니다. 건물의 가치가 오르면 내 조각의 가격도 오르고, 매달 건물에서 나오는 월세 수익도 내 지분만큼 정확하게 배당받게 됩니다.


빌딩이 멀게 느껴진다면? 내 스마트폰 속 4만 원짜리 송아지


강남 빌딩이라는 단어가 아직은 실감 나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이미 우리 현실 깊숙이 들어온 이 재미있는 사례는 어떤가요. 바로 '한우 조각 투자(예: 뱅카우 등)'입니다.

보통 쓸만한 한우 송아지 한 마리를 사려면 수백만 원이 듭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소를 키울 수도 없죠. 그런데 플랫폼을 통하면 송아지 한 마리의 소유권을 '4만 원'이라는 작은 조각으로 쪼개서 살 수 있습니다.

내가 커피값을 아껴 조각을 사두면, 전문 축산 농가가 나를 대신해 2년 동안 정성껏 소를 키워줍니다. 이후 다 자란 소를 경매에 팔아 수익이 나면 내 지분만큼 돈을 돌려받게 됩니다. 거창한 자본이나 전문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소액으로 실물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길. 이것이 조각 투자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뱅카우 청산 기준 수익율 약 17% 트랙레코드 구축
뱅카우 청산 기준 수익율 약 17% 트랙레코드 구축, 출처: 부산일보 



조각 투자에 '글로벌 날개'를 달다: RWA (실물자산 토큰화)


이런 조각 투자가 보여준 가능성을, 전 세계 단위로 그리고 훨씬 더 거대한 자산으로 확장한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RWA(Real World Assets)입니다.

본질은 조각 투자와 같지만, RWA는 이 조각들을 '블록체인'이라는 전 세계가 연결된 초고속 도로 위에 올려놓은 완성형 버전입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RWA(실물자산 토큰화) 시장 규모 전망 (출처: 매일경제)


RWA는 기존 '펀드'나 '조각 투자'와 무엇이 다를까?


우리가 알던 전통적인 펀드나 이전의 조각 투자와 비교해 보면, RWA가 왜 넥스트 패러다임이라 불리는지 명확해집니다.

24시간 멈추지 않는 유동성 (환금성)


앞서 말한 한우 조각 투자의 아쉬운 점은 소가 다 자랄 때까지 2년 동안 돈이 묶인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펀드 역시 몇 년씩 돈을 빼기가 어렵죠. 하지만 RWA 토큰은 다릅니다. 비트코인처럼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365일 24시간 전 세계 누구와도 내 조각(지분)을 쉽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묵직하고 굼뜨던 실물 자산이 가벼운 유동성을 얻게 된 것입니다.

중간 상인이 사라진 '초저 비용'과 '절대적 투명성'


기존 펀드는 운용사, 신탁 회사 등 수많은 중간 다리를 거치며 비싼 수수료를 떼어갑니다. 하지만 RWA는 블록체인상의 '스마트 컨트랙트(자동 계약 기술)'를 통해 중개인 없이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집니다. 수수료는 대폭 낮아지고, 모든 거래 기록이 위변조가 불가능한 장부에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개되므로 깜깜이 운용의 위험도 사라집니다.


마무리: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세상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는 "다음 세대의 시장은 자산의 토큰화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곧 거대 자본만 누리던 우량 자산의 수익을, 이제는 누구나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쪼개어 가질 수 있는 세상이 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가만히 쥐고 있는 현금의 가치가 인플레이션에 매일 녹아내리는 시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RWA 확산은 단순한 기술의 발전을 넘어 우리에게 다시 내려온 '부의 사다리'일지도 모릅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투어 이 낯선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들 역시 넥스트 금융 패러다임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싸움을 시작했는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룰이 바뀌는 지금, 거대한 변화를 놓치지 않고 저만의 속도로 차곡차곡 기록해 보겠습니다.

전통 자산들이 블록체인 위로 이동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기득권의 중심, '은행'입니다.이어지는 3편에서는 거대 금융 기관들이 독점해 온 막대한 중간 수수료, 이른바 '장부 통행세'가 RWA를 통해 어떻게 파괴되고 혁신되는지 그 숨겨진 진실을 파헤칩니다.
[RWA 3편: 은행이 가장 감추고 싶은 10조 원의 비밀: '장부 통행세'가 사라진다(바로가기)]

* 본 포스팅은 자본주의 시장의 데이터 분석 및 개인의 투자 기록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나 금융 투자 권유가 절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선택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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