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CEO가 그 브랜드를 상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기업을 실제로 지탱하는 것은 그 이면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수많은 인재들입니다. 테슬라도 마찬가입니다. 일론 머스크라는 이름이 테슬라 그 자체로 읽히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들의 천재성을 쏟아부은 '조력자들'이 존재합니다.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에너지와 AI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동력은 머스크의 광기 어린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낸 인물들로부터 나왔습니다. 오늘은 테슬라의 오늘을 만든 숨은 주역들과, 최근 이 대열에서 이탈한 또 다른 천재의 사례를 통해 테슬라의 시스템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많은 이들이 간과하지만, 테슬라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CTO인 JB 스트라우벨은 테슬라의 정체성인 배터리 팩 설계의 초석을 다진 인물입니다.
2004년 테슬라에 다섯 번째 직원으로 합류한 그는 배터리 셀 설계와 공급망 구축을 이끌었고, 기가팩토리의 첫 개념을 정립하며 모델 3 양산까지 진두지휘했습니다.(출처:Wikipedia)
그의 핵심 업적은 노트북에 쓰이던 작은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수천 개를 병렬로 연결해 자동차를 움직이겠다는 무모한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증명해낸 것입니다. 머스크가 "전기차 시대"를 선언할 때, 스트라우벨은 에너지 효율 관리와 열 제어라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가 테슬라 CTO 재직 중이던 2017년, 이미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를 설립했다는 사실입니다. 2019년 CTO직을 내려놓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집중하던 그는 2023년에는 테슬라 이사회 독립 이사로 선임되며, 다시 회사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에너지와 AI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동력은 머스크의 광기 어린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낸 인물들로부터 나왔습니다. 오늘은 테슬라의 오늘을 만든 숨은 주역들과, 최근 이 대열에서 이탈한 또 다른 천재의 사례를 통해 테슬라의 시스템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배터리 혁명의 심장: JB 스트라우벨
2004년 테슬라에 다섯 번째 직원으로 합류한 그는 배터리 셀 설계와 공급망 구축을 이끌었고, 기가팩토리의 첫 개념을 정립하며 모델 3 양산까지 진두지휘했습니다.(출처:Wikipedia)
그의 핵심 업적은 노트북에 쓰이던 작은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수천 개를 병렬로 연결해 자동차를 움직이겠다는 무모한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증명해낸 것입니다. 머스크가 "전기차 시대"를 선언할 때, 스트라우벨은 에너지 효율 관리와 열 제어라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가 테슬라 CTO 재직 중이던 2017년, 이미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를 설립했다는 사실입니다. 2019년 CTO직을 내려놓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집중하던 그는 2023년에는 테슬라 이사회 독립 이사로 선임되며, 다시 회사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햔제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는 테슬라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고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리튬·코발트·니켈을 테슬라의 차세대 배터리 셀 생산에 재공급하는 순환 공급망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가 테슬라를 떠나 세운 회사가 다시 테슬라의 미래 공급망의 핵심 고리가 된 셈입니다.(출처: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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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왼쪽)와 JB 스트라우벨 전 최고기술자(CTO). 스트라우벨은 2003년 스탠퍼드대 기업가정신 수업에서 머스크의 강연을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강연이 끝난 후 따라온 스트라우벨에게 머스크는 스페이스X에 놀러오라고 초대했다. 운명적 만남의 시작이었다. 출처:한국경제신문 |
테슬라의 미학적 해자: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
모델 S부터 사이버트럭까지, 테슬라의 모든 라인업은 그의 손끝에서 정의되었습니다. 폭스바겐, 제너럴 모터스, 마쓰다를 거쳐 2008년 테슬라에 합류한 그는 "전기차는 투박하다"는 시장의 오랜 편견을 디자인으로 깨뜨렸습니다.
그의 디자인은 단순히 심미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습니다. 공기 저항을 극도로 낮추면서 제조 공정을 단순화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적 설계'를 지향합니다. 사이버트럭의 파격적인 직선형 외관 역시 스테인리스 스틸 가공의 물리적 한계를 역이용한 공학적 산물입니다. 머스크가 "미래처럼 느껴져야 한다"고 요구했을 때, 그는 소재의 물성과 제조 효율을 동시에 충족하는 디자인으로 해답을 내놓았습니다.
2017년 합류한 안드레 카파시는 AI 및 오토파일럿 시니어 디렉터로서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의 기틀을 닦았습니다. 비싼 레이더 장비를 과감히 제거하고 오직 카메라(Vision)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테슬라 비전'의 철학적 방향을 정립한 것도 바로 그입니다. 2022년 테슬라를 떠난 후 OpenAI를 거쳐 독립 AI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그는 여전히 AI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힙니다.
아쇽 엘루스와미는 카파시 합류 이전부터 오토파일럿 팀을 이끌었으며, 카파시 퇴임 이후 FSD 소프트웨어 개발의 실질적 리더로 복귀해 기술 진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하드웨어 성능을 정의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도조(Dojo)' 슈퍼컴퓨터로 학습시키는 테슬라만의 거대한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는 이들의 설계 아래 지금도 끊임없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핵심 인재의 이탈은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사'에서 'AI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가피한 성장통으로 읽힙니다. 단기적인 악재로 보일 수 있으나, 역설적으로 그들이 구축해 놓은 시스템이 일개 개인의 부재 속에서도 얼마나 견고하게 작동하는지를 증명하는 시험대가 되기도 합니다.
테슬라의 진정한 힘은 특정 인물 한두 명에게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제1원리(First Principles)'에 기반해 사고하는 엔지니어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두터운 인재의 밀도에서 나옵니다.
스트라우벨이 떠났지만 그가 설계한 배터리 아키텍처는 테슬라 안에서 계속 진화하고 있고, 카파시가 떠났지만 그가 정립한 비전(Vision) 기반 자율주행 철학은 지금도 엘루스와미의 손을 통해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글리노가 떠났지만 그가 이끈 파워트레인 엔지니어링 조직은 모델 Y를 전 세계 최다 판매 차량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것이 테슬라 시스템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한 명의 천재가 떠나도 그가 남긴 데이터, 설계 논리, 조직 문화는 시스템 내에 박제되어 진화를 거듭합니다. 머스크가 지휘자라면, 이들은 각 파트에서 완벽한 선율을 만들어낸 수석 연주자들입니다.
AI의 뇌를 깨우다: 안드레 카파시와 아쇽 엘루스와미
테슬라의 미래 가치인 FSD(Full Self-Driving) 뒤에는 AI 천재들의 집념이 있었습니다.2017년 합류한 안드레 카파시는 AI 및 오토파일럿 시니어 디렉터로서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의 기틀을 닦았습니다. 비싼 레이더 장비를 과감히 제거하고 오직 카메라(Vision)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테슬라 비전'의 철학적 방향을 정립한 것도 바로 그입니다. 2022년 테슬라를 떠난 후 OpenAI를 거쳐 독립 AI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그는 여전히 AI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힙니다.
아쇽 엘루스와미는 카파시 합류 이전부터 오토파일럿 팀을 이끌었으며, 카파시 퇴임 이후 FSD 소프트웨어 개발의 실질적 리더로 복귀해 기술 진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하드웨어 성능을 정의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도조(Dojo)' 슈퍼컴퓨터로 학습시키는 테슬라만의 거대한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는 이들의 설계 아래 지금도 끊임없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하드웨어 성능을 정의하는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도조(Dojo)' 슈퍼컴퓨터로 학습시키는 테슬라만의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는 지금도 작동 중입니다.(출처:Autoevolution)
JB 스트라우벨의 후계자로 불리며 파워트레인과 에너지 엔지니어링을 총괄했던 드류 바글리노 수석 부사장이 2024년 4월, 18년간 몸담았던 테슬라를 떠났습니다. 그는 머스크와 함께 주요 행사에서 기술 발표를 도맡았던 사실상의 최고 엔지니어링 책임자였습니다.
비전의 공유, 그리고 이탈: 드류 바글리노
일론 머스크는 광적인 긴장감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천재가 테슬라에 남는 이유는 "인류를 화성에 보내겠다"거나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실현하겠다"는 머스크의 거대한 비전에 진심으로 동화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그 강렬한 에너지는 때로 강력한 반발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JB 스트라우벨의 후계자로 불리며 파워트레인과 에너지 엔지니어링을 총괄했던 드류 바글리노 수석 부사장이 2024년 4월, 18년간 몸담았던 테슬라를 떠났습니다. 그는 머스크와 함께 주요 행사에서 기술 발표를 도맡았던 사실상의 최고 엔지니어링 책임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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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 JB 스트라우벨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드루 바글리노 현 CTO, 출처:한국경제신문 |
이러한 핵심 인재의 이탈은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사'에서 'AI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가피한 성장통으로 읽힙니다. 단기적인 악재로 보일 수 있으나, 역설적으로 그들이 구축해 놓은 시스템이 일개 개인의 부재 속에서도 얼마나 견고하게 작동하는지를 증명하는 시험대가 되기도 합니다.
투자자가 보아야 할 것은 '인재의 층위와 시스템'이다
우리는 일론 머스크라는 한 명의 카리스마에 열광하거나 혹은 그를 비난합니다. 하지만 투자자로서 우리가 정작 주목해야 할 지점은 테슬라가 구축한 '인재의 층위와 시스템'입니다.테슬라의 진정한 힘은 특정 인물 한두 명에게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제1원리(First Principles)'에 기반해 사고하는 엔지니어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두터운 인재의 밀도에서 나옵니다.
스트라우벨이 떠났지만 그가 설계한 배터리 아키텍처는 테슬라 안에서 계속 진화하고 있고, 카파시가 떠났지만 그가 정립한 비전(Vision) 기반 자율주행 철학은 지금도 엘루스와미의 손을 통해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글리노가 떠났지만 그가 이끈 파워트레인 엔지니어링 조직은 모델 Y를 전 세계 최다 판매 차량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것이 테슬라 시스템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한 명의 천재가 떠나도 그가 남긴 데이터, 설계 논리, 조직 문화는 시스템 내에 박제되어 진화를 거듭합니다. 머스크가 지휘자라면, 이들은 각 파트에서 완벽한 선율을 만들어낸 수석 연주자들입니다.
우리가 신뢰해야 할 것은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비전을 현실의 숫자로 증명해 내는 기술자들이 겹겹이 쌓여 만든 엔지니어링 시스템입니다. 그것이 유지되는 한, 테슬라의 미래 궤적 또한 유효할 것입니다.
* 본 포스팅은 자본주의 시장의 데이터 분석 및 개인의 투자 기록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나 금융 투자 권유가 절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선택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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