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사이트 : AI로 만들고, 아직 0원

앞의 네 편은 전부 끝난 이야기였다. 이번엔 진행 중인 것이다.

그래서 결론이 없다.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쓰는 글이라 앞의 글들과 성격이 좀 다르다. 나중에 다시 후기를 남기려고 지금 상태를 기록해두는 쪽에 가깝다.

내가 만든 모두의 도구 웹사이트 화면
내가 만든 모두의 도구 웹사이트 화면

어쩌다 시작했나


유튜브 영상을 만들면서 AI를 꽤 오래 붙잡고 있었다. 결과물은 신통치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걸 얻었다. AI로 이 정도까지 되는구나, 그럼 어디까지 되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찾아보니 요즘은 간단한 웹사이트 정도는 AI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대화하듯 시키면 화면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럼 사이트를 만들어서 애드센스를 붙이면 되지 않나. 거기서 시작했다.


구상


순서를 이렇게 잡았다.

먼저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 글을 쌓고, 거기서 애드센스 승인을 받는다. 승인이 나면 그 도메인의 하위 도메인으로 사이트들을 붙여서 광고를 바로 얹는다. 도메인 단위로 승인이 되니, 한 번만 통과하면 그 뒤로 만드는 사이트에는 심사를 다시 받지 않아도 된다.

이론상으로는 깔끔한 그림이었다.

블로그


블로그는 지금 이 블로그다. 경제 관련 글을 쓰고, 이렇게 내 이야기도 쓰고 있다.

현재 기준 글을 70개 썼는데, 애드센스는 매번 떨어지고 있다. 사유는 늘 비슷하다. 가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게 애매하다. 뭘 고치라는 건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으니, 매번 글을 더 쓰고 다시 신청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영상들을 보니 예전보다 승인이 까다로워졌다는 이야기가 많던데, 실제로 그런 것 같다.

언제쯤 될지 모르겠지만 계속 써보려 한다. 어차피 기록은 남기고 싶었으니 승인과 별개로 손해는 아니다.

사이트


블로그와 별개로 사이트도 만들기 시작했다.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게 먼저였다. 이래저래 보다가, 거창한 걸 만들려 하지 말고 내가 실제로 필요했던 간단한 도구부터 만들자고 정했다. 이미지 용량 줄이기, 간단한 이미지 편집, 글자 수 세기, 각종 계산기 같은 것들이다.

그래서 크게 네 갈래로 나눴다. 계산기, 체크리스트, 템플릿, 도구. 각각을 별도 사이트로 만들고, 페이지마다 도구를 20~30개씩 넣었다.

모두의 체크리스트 화면
모두의 체크리스트 화면
 

만드는 과정


국내외 유명 사이트들을 참고했다. 그런 데서 잘 쓰이는 도구를 추리고, 거기에 내가 있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더했다.

작업은 클로드(유료)로 했고, 결과물은 다른 AI로 교차 검토하며 보완했다. 한두 개 만들 때는 정말 뚝딱이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문제는 개수가 늘어나면서 시작됐다.

통일이 안 됐다.

도구가 열 개, 스무 개로 늘어나니 화면 양식이 조금씩 어긋났다. 버튼 위치, 여백, 글꼴 크기, 색. 하나씩 보면 별것 아닌데 모아 놓으면 티가 난다. 새로 만들 때마다 "앞의 것과 똑같이"라고 시켜도 미묘하게 달라졌다.

작은 기능 하나에 오류가 붙었다.

멀쩡히 돌아가던 도구에 기능 하나를 더 넣으면 엉뚱한 데가 고장 났다. 하나 만드는 데 수정을 다섯 번 이상은 한 것 같다.

이게 제일 답답했는데, 내가 코딩을 모른다.

그래서 뭐가 잘못됐는지를 코드를 봐서 알 수가 없다. 무조건 직접 실행해보고, 눌러보고, 안 되는 걸 찾아내야 했다. 화면상으로는 멀쩡한데 버튼을 누르면 아무 반응이 없는 경우가 특히 그랬다. 눈으로 훑어서는 절대 못 잡는다.

AI가 내 의도대로 정확히 고쳐주지 않았다.

A를 고쳐달라고 하면 A는 고치는데 B가 어긋나 있고, 그걸 말하면 B를 고치면서 A가 돌아가 있다. 이 왕복이 생각보다 길었다.

할루시네이션. 고쳤다고 하는데 안 고쳐진 경우가 종종 있었다.

처음엔 그 말을 믿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발견했다. 그 뒤로는 고쳤다는 말을 그대로 믿지 않고 매번 직접 실행해서 확인하는 걸 습관으로 만들었다. 이게 없었으면 고장 난 도구를 그대로 올려놨을 것이다.

계속 오류가 나는 것은 그냥 지웠다. 붙잡고 있는 시간이 아까운 것들이 있었다. 만들다 만 것도 꽤 된다.


지금까지의 숫자

  • 만든 사이트: 5개
  • 각 사이트당 도구: 20~30개
  • 들어간 비용: 도메인 연 2만 원 수준, 그리고 AI 구독료
  • 수익: 0원
  • 애드센스: 아직 미승인


그래도 계속하는 이유


앞의 네 개는 다 접었는데 이건 왜 계속하나. 스스로도 물어봤다.

앞의 글에서 기준을 세 개 정리했다. 내가 그 물건이나 서비스를 아는 일인가, 사람을 만나는 일인가, 잘 안 됐을 때 빠져나올 수 있는 구조인가.

이 일은 첫 번째와 세 번째가 걸린다. 도구는 내가 필요해서 만든 것이라 적어도 뭘 만드는지는 안다. 그리고 들어간 돈이 연 2만 원이다. 잘 안 되면 그냥 안 되는 것이고, 손절이랄 것도 없다. 공유상가에서 4억을 두고 고민하던 것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문제는 두 번째다. 사람을 안 만난다. 이건 쿠팡 셀러를 그만둔 이유와 정확히 같은 조건인데, 그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그래서 이걸 본업 삼을 생각은 없다. 하루 종일 이것만 붙잡고 있으면 결국 같은 지점에서 지칠 것을 안다. 지금은 사람을 만나는 쪽 하나(고시원)와 컴퓨터 앞에서 쌓는 쪽 하나를 같이 굴려보려는 생각이다.


마치며


만들면서 얻은 게 하나 있다.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AI로 웬만한 건 만들 수 있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다만 만드는 건 빠르고 다듬는 건 느리다. 유튜브 때와 똑같은 결론이다.

그리고 도구를 백 개 넘게 만들면서 나도 모르게 요령이 생겼다. 처음 만든 것과 지금 만드는 것은 걸리는 시간이 다르다. 이게 앞의 네 개와 다른 점이라면 다른 점이다. 쿠팡 셀러는 3개월째나 첫 달이나 똑같았는데, 이건 조금씩 쌓인다.

수익이 0원이라 아직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승인이 나든 안 나든, 반년쯤 뒤에 다시 후기를 남기겠다.

다음 글에서는 예고했던 고시원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본 포스팅은 자본주의 시장의 데이터 분석 및 개인의 투자 기록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나 금융 투자 권유가 절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선택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