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글에서 예고한 고시원 이야기다.
이것도 진행 중인 것이라 결론이 없다. 알아보는 데만 두 달이 걸려서, 이번 글은 그 과정까지만 쓴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고시원 영상을 봤다. 월 수익률 2부 이상이 나오고, 손이 거의 안 가는 오토 운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혹할 만한 조건이었다. 노동 대비 수익이 크고, 무엇보다 시간을 내가 정할 수 있다는 점이 컸다.
물론 그대로 믿지는 않았다. 정말 그렇게 좋으면 왜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겠나. 다만 앞의 네 개를 정리하면서 만든 기준에 이 사업이 어디쯤 걸리는지는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두 달 정도 알아봤다.
책, 유튜브, 현직 운영자 만남, 1일 강의 순으로 밟았다. 도움이 된 정도로 다시 줄을 세우면 순서가 달라지는데, 그건 아래에 적는다.
시중에 나와 있는 고시원 책은 거의 다 읽었다. 그중 도움이 된 건 세 권 정도였다.
여러 권을 읽으면 저자마다 다른 간접 경험이 쌓인다. 무엇보다 내 생각이 맞는지를 다른 사람의 사례로 확인할 수 있다. 영상보다 디테일이 있고, 순서대로 정리돼 있다. 영상은 흥미로운 소재 위주로 뽑을 수밖에 없어서 체계적으로 훑기에는 부족하다.
해나경, 사당살이 채널을 많이 봤다. 책이 못 채우는 부분을 채워준다.
실제 원장들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고시원이라는 공간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를 눈으로 볼 수 있다. 글로 열 줄 읽는 것보다 방 한 번 보는 게 빠른 부분이 분명히 있다.
다만 대부분 강의도 같이 하고 있다. 어디까지가 정보고 어디부터가 홍보인지는 구분하면서 봐야 했다.
부동산 일을 하면서 고시원도 운영하는 분이 유튜브를 막 시작한 걸 봤다. 구독자가 아직 적을 때라 혹시나 하고 연락을 드렸는데, 흔쾌히 시간을 내주셨다. 친구와 둘이 사무실로 찾아가 한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들었다.
운영 실무, 요즘 업계 상황, 매물이 나오는 경로까지 책이나 영상에 없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중 하나가 그때 내 고민을 정리해줬다.
당시 나는 강사에게 컨설팅을 받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500만 원을 받고 매물을 소개하고 검토해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그 매물은 어디서 나오나. 결국 부동산 업자에게서 나온다. 업자 입장에서 수요처는 강사만 있는 게 아니다. 강사, 지인, 예전에 거래했던 원장들까지 여럿이다. 일부 강사는 소개비 명목으로 100~200만 원을 따로 받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 내가 500만 원을 주고 사는 것은 매물이 아니라 업자와의 연결이다. 그런데 그 연결은 어차피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계약하고 나면 강사는 빠지고, 그 뒤로 매물을 물어볼 사람은 결국 업자다. 검토도 마지막엔 내가 한다.
컨설팅이 전부 쓸모없다는 말은 아니다. 시간을 크게 아껴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다만 나는 시간은 있고 돈은 없는 쪽이었다. 그래서 그 500만 원으로는 업자를 직접 만나러 다니기로 했다.
10만 원짜리 1일 강의를 하나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에게는 10만 원의 가치가 없었다.
유튜브에서 볼 수 없던 내용이 간혹 있었지만 특별하지 않았고, 결국 다음 과정을 권하는 자리로 느껴졌다.
물론 이건 사람마다 다르다. 나는 책과 영상, 현직자 이야기까지 다 훑고 간 상태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갔다면 다르게 느꼈을 수도 있다. 순서를 반대로 밟았다면 오히려 강의부터가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도움이 된 순서로 다시 줄을 세우면 이렇다. 책, 현직 운영자, 유튜브, 1일 강의.
돈을 낸 것에서 얻은 게 가장 적었고, 어찌보면 원론적일 수 있는 책에서 얻은 게 가장 많았다.(시중에 나온 거의 모든 고시원책을 읽었다. 훑어서라도) 이게 두 달의 요약이다.
앞 글에서 세운 기준 세 개에 넣어보면 이렇다.
내가 아는 일인가. 아직 아니다. 두 달 알아본 게 전부다. 다만 파는 것이 방 한 칸과 그 안에서의 생활이라 상품 자체가 복잡하지는 않다. 과일처럼 내가 모르는 채로 설명만 옮겨야 하는 구조는 아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인가. 그렇다. 입실 상담, 방 안내, 불만 처리까지 매일 사람과 부딪힌다. 쿠팡 셀러를 그만둔 이유와 정확히 반대편에 있다.
잘 안 됐을 때 빠져나올 수 있는가. 이게 가장 큰 숙제다. 권리금이 걸린 사업이라 공유상가의 4억만큼은 아니어도 수천만 원이 묶인다. 그래서 매물을 볼 때 확인해야 할 것이 많다.
두 달을 썼고, 들어간 돈은 책값과 강의비 10만 원 정도다. 결론은 해볼 만한 사업이라는 것이었고, 그래서 임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다음 글에서는 임장 이야기를 쓰려 한다. 매물을 어떻게 찾았고, 실제로 보러 가서 무엇을 봤는지.
본 포스팅은 자본주의 시장의 데이터 분석 및 개인의 투자 기록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나 금융 투자 권유가 절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선택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것도 진행 중인 것이라 결론이 없다. 알아보는 데만 두 달이 걸려서, 이번 글은 그 과정까지만 쓴다.
어쩌다 보게 됐나
유튜브에서 우연히 고시원 영상을 봤다. 월 수익률 2부 이상이 나오고, 손이 거의 안 가는 오토 운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혹할 만한 조건이었다. 노동 대비 수익이 크고, 무엇보다 시간을 내가 정할 수 있다는 점이 컸다.
물론 그대로 믿지는 않았다. 정말 그렇게 좋으면 왜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겠나. 다만 앞의 네 개를 정리하면서 만든 기준에 이 사업이 어디쯤 걸리는지는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두 달 정도 알아봤다.
어떻게 알아봤나
책, 유튜브, 현직 운영자 만남, 1일 강의 순으로 밟았다. 도움이 된 정도로 다시 줄을 세우면 순서가 달라지는데, 그건 아래에 적는다.
1. 책
시중에 나와 있는 고시원 책은 거의 다 읽었다. 그중 도움이 된 건 세 권 정도였다.
여러 권을 읽으면 저자마다 다른 간접 경험이 쌓인다. 무엇보다 내 생각이 맞는지를 다른 사람의 사례로 확인할 수 있다. 영상보다 디테일이 있고, 순서대로 정리돼 있다. 영상은 흥미로운 소재 위주로 뽑을 수밖에 없어서 체계적으로 훑기에는 부족하다.
처음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책부터 권하고 싶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하면, 그 어떤 명함보다 빛나는 가치를 스스로에게 부여할 수 있다는 것
2. 유튜브
해나경, 사당살이 채널을 많이 봤다. 책이 못 채우는 부분을 채워준다.
실제 원장들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고시원이라는 공간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를 눈으로 볼 수 있다. 글로 열 줄 읽는 것보다 방 한 번 보는 게 빠른 부분이 분명히 있다.
다만 대부분 강의도 같이 하고 있다. 어디까지가 정보고 어디부터가 홍보인지는 구분하면서 봐야 했다.
3. 현직 운영자 만남
부동산 일을 하면서 고시원도 운영하는 분이 유튜브를 막 시작한 걸 봤다. 구독자가 아직 적을 때라 혹시나 하고 연락을 드렸는데, 흔쾌히 시간을 내주셨다. 친구와 둘이 사무실로 찾아가 한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들었다.
운영 실무, 요즘 업계 상황, 매물이 나오는 경로까지 책이나 영상에 없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중 하나가 그때 내 고민을 정리해줬다.
컨설팅 500만 원의 구조
당시 나는 강사에게 컨설팅을 받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500만 원을 받고 매물을 소개하고 검토해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그 매물은 어디서 나오나. 결국 부동산 업자에게서 나온다. 업자 입장에서 수요처는 강사만 있는 게 아니다. 강사, 지인, 예전에 거래했던 원장들까지 여럿이다. 일부 강사는 소개비 명목으로 100~200만 원을 따로 받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 내가 500만 원을 주고 사는 것은 매물이 아니라 업자와의 연결이다. 그런데 그 연결은 어차피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계약하고 나면 강사는 빠지고, 그 뒤로 매물을 물어볼 사람은 결국 업자다. 검토도 마지막엔 내가 한다.
컨설팅이 전부 쓸모없다는 말은 아니다. 시간을 크게 아껴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다만 나는 시간은 있고 돈은 없는 쪽이었다. 그래서 그 500만 원으로는 업자를 직접 만나러 다니기로 했다.
4. 1일 강의
10만 원짜리 1일 강의를 하나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에게는 10만 원의 가치가 없었다.
유튜브에서 볼 수 없던 내용이 간혹 있었지만 특별하지 않았고, 결국 다음 과정을 권하는 자리로 느껴졌다.
물론 이건 사람마다 다르다. 나는 책과 영상, 현직자 이야기까지 다 훑고 간 상태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갔다면 다르게 느꼈을 수도 있다. 순서를 반대로 밟았다면 오히려 강의부터가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해나경 강사님 강의를 꼭 들어보고 싶다. 너무 좋은 분인거 같고 강의/모임 모두 도움이 많이 될 거같다.
두 달 뒤에 남은 것
도움이 된 순서로 다시 줄을 세우면 이렇다. 책, 현직 운영자, 유튜브, 1일 강의.
돈을 낸 것에서 얻은 게 가장 적었고, 어찌보면 원론적일 수 있는 책에서 얻은 게 가장 많았다.(시중에 나온 거의 모든 고시원책을 읽었다. 훑어서라도) 이게 두 달의 요약이다.
앞 글에서 세운 기준 세 개에 넣어보면 이렇다.
내가 아는 일인가. 아직 아니다. 두 달 알아본 게 전부다. 다만 파는 것이 방 한 칸과 그 안에서의 생활이라 상품 자체가 복잡하지는 않다. 과일처럼 내가 모르는 채로 설명만 옮겨야 하는 구조는 아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인가. 그렇다. 입실 상담, 방 안내, 불만 처리까지 매일 사람과 부딪힌다. 쿠팡 셀러를 그만둔 이유와 정확히 반대편에 있다.
잘 안 됐을 때 빠져나올 수 있는가. 이게 가장 큰 숙제다. 권리금이 걸린 사업이라 공유상가의 4억만큼은 아니어도 수천만 원이 묶인다. 그래서 매물을 볼 때 확인해야 할 것이 많다.
마치며
두 달을 썼고, 들어간 돈은 책값과 강의비 10만 원 정도다. 결론은 해볼 만한 사업이라는 것이었고, 그래서 임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다음 글에서는 임장 이야기를 쓰려 한다. 매물을 어떻게 찾았고, 실제로 보러 가서 무엇을 봤는지.
본 포스팅은 자본주의 시장의 데이터 분석 및 개인의 투자 기록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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